2020.01.27
오랜만에 쓰는 일기다. 이전에 쓰던 일기는 전역일까지 남은 디데이도 쓰고 매일 한편씩 올렸다면 이제부터는 방식을 바꿔서 3일마다 한 번씩 올리려고 한다. 물론 매일 쓰긴 할 것이다. 3일 치를 몰아서 올리는 것뿐이다. 하루 분량 일기를 포스팅으로 올리려고 하다 보니 괜히 길게 쓰려고 애쓰게 되고 시답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갖다 붙이게 되어서 이렇게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덕분에 이제 마음이 좀 편해졌다. 글을 쓰는데 중요한 건 내가 느끼는 즐거움과 지속성일 것이다. 특히 일기 같은 경우는 더 그렇다.
오늘은 영화 '어바웃 타임'을 절반정도 봤다. 자막 없이 보려니까 죽는 줄 알았다. 절반도 못 알아듣겠더라. 자막 켜고 한번 더 봐야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라는 책도 다시 읽었다. 예전에 한번 읽은 적이 있는데 지금 다시 읽으니 느껴지는 바가 다르고 더 다양한 내용들이 와 닿았다. 그래서 한번 더 읽으려고 한다. 이상 문화생활.
운동도 최대한 꾸준히 한다. 요즘은 개수를 조금씩 늘려서 100개씩 하던 걸 150개씩 하고 있다. 먹는 걸 조절하지 못했더니 살이 좀 쪘다. 다시 조금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돌아가려면 좀 걸릴 것 같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이루고 싶은게 무엇인지, 아니면 내가 이 세상에서 이루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세상의 소리와 내 마음속의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솔직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다가 순간순간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이 꽤 의미 있게 다가온다. 다른 사람들이 이걸 보면 내가 나중에 도대체 뭐가 될까 참 궁금하겠다.
요즘엔 필름카메라에도 다시 관심이 생겼다. 사진은 흥미를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불확실성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 결과를 보기까지 기다림을 갖는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빠져 벼렸다. 또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작은 RF타입이나 목측식 카메라들이 끌리더라. 굿나잇.
2020.01.28
책장 앞에 가만히 서있으면 내가 필요한 책들이 먼저 나한테 말을 걸어주는 것 같다. 오늘은 에크닷 이스워런의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라는 책에게 간택되었다. 표지에는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살고 있는지 모를 때 마음의 속도를 늦추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반복되는 일상과 무한경쟁, 쫓기는 삶 속에서도 걱정과 미움이 없는 평온한 시간을 찾을 수 있습니다.'
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지금 내 상황에 와닿는 말이라서 바로 뽑아들어서 읽는 중이다. 표지의 글귀만으로도 어느정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어서 기대된다. 인도의 명상 수련법을 기반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눈이 펑펑 왔다. 군대에서는 눈=제설이지만 꽤 오랜만인데다가 어제까지 날씨도 따뜻했었으니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었다. 이제 GP에서 철수하려면 8일 남았는데 남은 기간 별탈없이 마무리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0.01.29
한가지에 집중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생각보다 힘들었다. 밥을 먹으면서 내가 먹는 음식에만 집중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일줄 몰랐다. 계속 옆에 보이는 TV에 눈이 가고 다음 근무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을 때에도 옆에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 계속 주의를 빼앗겼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무심결에 유튜브로 노래를 틀었다. 이것도 꾸준히 훈련한다면 좋아진다는데. 일점집중.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주의를 한곳으로 집중하고 과거나 미래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것. 나 23살인데 이런 생각 하는게 맞나? 지나가는 친구가 책을 읽는 나를 보면서 '나이에 맞는 책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면서 지나갔다. 그런가 싶다가도 이런 내용들이 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하면 읽는거지.
어바웃 타임은 결국 다 못봤다. 자막 없이 보려니까 오히려 집중이 안되고 보기 힘들더라. 딱히 재미있다는 생각도 안들었다. 그 대신 '미드나잇 인 파리'를 봤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아드리아나 역할로 나오는 배우가 너무 매력적이더라. 특히 말투가. 난 말투에서 매력을 느끼는 사람인가보다. 일단 나부터 신경써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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